[에너지환경신문 김유정 기자] 지속적인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에너지 소비율이 높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또한 지난해 7년 만에 처음으로 석탄발전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석탄화력발전이 2020년 대비 22%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등의 기조로 2014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석탄발전이 증가한 것이다. 2019년에는 1964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폭등하고 있는 천연가스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석탁발전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감소, 폐쇄 등의 기조에 있는 미국 내 석탄발전은 올해 확연한 감소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내용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22년 미국에서 폐쇄 예정인 발전설비용량을 14.9GW로 공개했으며, 그 대부분인 석탄화력이 85%, 가스화력이 8%, 원자력 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탄화력발전 설비 폐쇄 규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1GW를 유지하다 2021년 들어 4.6GW로 감소했으나, 2022년에는 12.6GW 규모의 설비 폐쇄가 예정돼 있다. 이는 전체 석탄화력발전 설비용량의 6%에 이른다.
미국 내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대부분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건설됐다. 이들 설비의 폐쇄는 노후화와 더불어 천연가스 및 재생에너지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또 올해 폐쇄 예정된 가스화력 발전설비는 1.2GW로, 폐쇄 대상은 복합가스화력보다 규모가 작고 효율도 떨어지는 오래된 증기터빈과 연소터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원자력발전 설비는 1기 용량에 가까운 0.8GW 규모로 전체 원자력 발전설비용량의 1%에 미치지 못할 예정이다. 해당 원전은 미시간 주에 위치한 팰리세이드(Palisades) 자치구이며, 폐쇄 이유는 낮은 가스 가격, 제한된 전력 수요 증가, 재생에너지와의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22년과 2023년에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대부분의 증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됐다. EIA 전망에 따르면, 태양광발전 설비는 2022년 21GW, 2023년 25GW 증설되고, 풍력발전 설비는 2022년 7GW, 2023년 4GW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체 발전량에서 수력을 제외한 태양광·풍력 등의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2023년에는 17%로 확대되는 반면, 가스화력발전량은 2021년 37%에서 2023년 3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석탄화력 역시 같은 기간 23%에서 22%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경연이 공유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보고서는 “미국 내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증가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전원구성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였다”며,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의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각각 63GW와 135GW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1년 대비 각각 20배와 2배 이상 확대된 것”이라고 전했다.